삼남매가 왔다.
다들 앳된 둥글고 하얀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고
개 두어마리만 있으면 애들처럼 끝없이 논다.
허허들판의 사그라든 잡풀의 끄트머리 냄새를 맡고,
시골집의 그을음 냄새를 한참 킁킁거리다가도
자기네들끼리 한참을 떠들고 웃는다.
요즘 가장 큰 화두가 이 삼남매를 어떻게 귀농시키는가 하는 것인데
다들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는 어려보이고
사회성도 없고 경험과 연륜도 부족해보이긴 하는데
첫째는 천연염색과 양장, 한복과 전통 매듭쪽을 공부했고
둘째는 사회복지사에 한식양식중식일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으며
셋째는 제과제빵사에 자동차 정비와 굴삭기 자격증이 있다.
컴퓨터도 안하고, 티비도 안보고 휴대폰도 셋이서 한대밖에 없는듯한데
살다살다 이런 별종들은 처음 보았다.
한참을 고민해보는데
1. 시골집을 아기자기 아름답게 꾸며서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게 집을 꾸미고,
2. 인간극장에 출연시켜서 이들이 사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고
3. 출연 직후 블로그나 카페로 홍보를 해서
4. 된장이나 장아찌류, 과실쨈 등의 가공품을 팔면
히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기획자의 성질이 다분해서.
이들이 나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줄지도 모르겠고,
나의 기획이 나의 선의만큼이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