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레디앙을 보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수 없게 얽히고 설킨 논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수많은 얘기들이 난무하고 감정 대립이 극한까지 다다른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으며, 당장 다음 총선부터 미래를 기약할수 없다는 절망에 가까운 전망만이 난무합니다.
고성과 욕설, 주먹질과 협박이 난무했던 비대위 회의장에서 "이러면 한나라당이랑 똑같아요......" 라는 울음섞인 애처로운 호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극도로 흥분하여 씩씩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말았던 슬픈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모습이나 미래의 전망을 그 누구도 말할수 없었던 막막함만이 지금도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지난 십여 년간 민주노동당이 진보진영 전반을 묶어내며 약진한 역사에 대해서 폄하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은 그간 진보정당이 한국 사회에서 해낼수 있는, 바꾸어 낼수 있는 모습에 대한 최선이었습니다. 진보의 역사 자체가 가진 것 없는 자들의 눈물어린 연대로, 실에 안주하지 않는 상상력만을 무기로, 기득권에 저항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은 희망을 가진 모습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지금 그 누구도 그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종북주의자들의 패권주의적 행태가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 누구도 그에 대해서 책임지려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멀리 뒤돌아볼것도 없이 용산지구당 창당 멤버를 모두 몰아내고 천원짜리, 삼천원짜리 당원들로 모두 채워 하나씩 감투를 쓰고 들어앉은, 박힌 돌을 뽑아낸 굴러들어온 돌들의 모습에 혀를 차지 않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머릿수만 많다고 민주주의의 맹점을 이용하고 대의제의 약점에 기생하여 자신들의 패권에 따르라고 소리치던 종북주의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신신당부가 있었지만, 지금 처벌을 받았어야 할 자들은 지금도 당 내부에서 대동단결의 논리로 사람들을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겁을 주고, 절망을 강요합니다. "너네들이 나가면 우리처럼 누가 품어줄 사람이 있을 줄 아니?" 당장 탈당해서 나가면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먹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외롭게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을 까먹고만 있는 한국사회당을 보라!
미처 당도 만들지 못해서 까먹을 귤도 없이 벌벌 떨다가 사라진 녹색정치연대를 보라!
그러나 이러한 으름장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전부터 당의 행태에 실망하여 스스로 시베리아로 걸어 나간 비자주파 당원들의 탈당이 이미 썩은 집 물 새듯이 슬금슬금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그래도 민주노동당'을 지켜오던 비자주파를 더욱 더 고립시키고, 종북주의자들의 패권주의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점점 종북주의의 냄새가 구려지는 민주노동당이었지만, 그래도...그래도 민주노동당 이외에 어떤 정당이 원내에서 진보진영의 주장을 대변하겠으며, 점점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는가? 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버티어 온 것입니다.
기대와 희망은 대선을 계기로 툭! 하고 끊어졌습니다. 당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극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이명박의 경제 회생론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그를 지지한다고 순박하게 말할때, 민주노동당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습니까?
어떻게 하면 코리아연방공화국의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고 대선판을 통일정책 노선논쟁의 난장을 만들까 하는 생각밖에 없던 종북주의자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투표일까지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 않았던가요?
왜 당장 일자리 백만개 만들면 비정규직 백만명 더 생길 뿐이라고 말하지 못했습니까?
왜 함께 사회연대제안의 상상력으로 이 정국을 힘차게 밀어내지 못했습니까?
왜 소수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겠노라고 말하지 못했습니까?
왜 경제 재앙이 될 수밖에 없는 FTA, 과감하게 다시 논의하겠노라고,
왜 북한 정권의 인권을 말할 자격도 없는 냉전주의자들이 선점하게 내버려 두었습니까?
왜 국민들 앞에 당당하지 못했습니까?
과거의 오류와 실패를 하나하나 논하자면 티스토리 무한계정이 버벅댈 때까지 써도 끝도 없습니다. 이제 진보진영은 그 위에 덧씌워진 종북주의자들의 굴레를 벗고, 진정 미래의 정치, 희망의 정치, 연대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틀을 유연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한 논의와 주장이 여러 차례 이루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의심과 협박이 줄을 잇습니다. 너네들이 탈당하고 나가보았자 누가 한줌도 안되는 진보 운동권들과 함께 하겠느냐는 비아냥과 얼핏 애정어린 호소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저부터 밝힙니다. 종북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진보정치를 펼쳐낼수 있는 정치적 조직이 있다면 지금 당장 카드 할부로 당비를 긋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가입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줌도 안되는 민노당 종북주의자들에게 대부분의 평당원들과 동의하지 않는 세력들이 지금껏 끌려온 것이 분하고 마음 아파서라도 정말로 열심히 활동하겠노라고 말입니다.
동의하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분당이 죽음이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지금의 패권주의가 오히려 죽음이라고 당당하게 맞받아쳐 줍시다. 진보정당은 그릇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제 가진 것 버리고 싸웠을 뿐이라고 그 역사를 다시 한번 말해주었으면합니다.
지지부진한 논의를 끝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합니다. 전 종북주의자들 없는 진보정당에 입당하고 싶습니다. 심상정, 노회찬 의원님은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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